꼭 다시 찾고 싶은 곳, 추억을 담은 사진 한장, 순간을 담은 동영상 한편에 잔잔히 밀려오는 짜릿한 추억!
저에게 겨울 한라산은 그런 감동을 담은 곳입니다.
오랜 우정을 쌓은 친구와 함께 마주했던 겨울 한라산 등반. 그 짜릿한 감동에~~~ 대하여!
지금 시작합니다.
1. 준 비
겨울산이 처음이라 전 한가지만 생각했습니다.
따뜻하게 입어야지!
그런데 친구 녀석이 아이젠은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. ^^;;
동네 마트에서 저렴한거 하나 구입합니다.
2. 코스선택 : 성판악
일단 등산을 하면 정상을 봐야 하니까! 라는... 생각으로..^^;;
올라가는데 5시간! 내려오는데 3시간! 물론 건장한 우리는 시간이 조금 덜 걸리지만, 넉넉히 8시간 코스로 봐야합니다.
때는 12월 초. 꽁꽁 싸메고 호기롭게 출발~~
2. 등산 초입 평지를 조금 지나....
등산 초입에는 "이거 눈은 어디로? 겨울산 맞음?" 하는 의구심과 함께 평지에서는 느끼는 만만함에 빠르게 이동했죠.
겨울산 초보,, ^^;; 나중에 많이 후회합니다....ㅜㅜ
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등산로를 접할때 쯤 새로운 세상! 드디어 '하얀나라'가 열리네요.
마음이 따뜻해져 옵니다. 주변은 자욱한 안개 속 영하의 기온이지만, 새로운 설레임, 두근거림이 가슴을 지배합니다.
뚜벅뚜벅 더 걸어요. 아직 기운이 남아있으니까~!
신비로운 분위기 속에 계단을 오르고, 다리에 서서 추억을 담아봅니다.
기분좋게 흩날리는 눈발과, 희뿌연 눈안개가 마치 '요정의 숲'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.
3. 중반부로 접어들면....
전 아직 괜찮은데,, 친구녀석 호흡이 거칠어져요.
잠시 쉬었다 가기로 합니다. 눈꽃에 앉아서, 환하게 웃어보네요~~
다만... 오랫동안 앉지 마세요.(아주 좋은 옷이 아니면,,, 바지 엉덩이 부분이 다 젖어버립니다.) ^^;;
이제 슬슬 정상이 어디쯤일까~~ 궁금해집니다.. 곧 정상이겠지? 이러면서..
4. 이제 정상이 보이기 시작
하늘이 높~게 펼쳐지고, 가벼운 눈 보라를 뚫고 태양이 보이기 시작. 와~우! 곧 정상입니다.
경사가 가파르다는 건, 정상이 가깝다는 뜻.
5. 드디어, 정 상 !!
눈보라 속에 정상에서 바라본 세상은, 아스라히 '나타났다 사~라지고, 사라졌다, 나~타납니다.'
일순간 완전히 가리워진 시야 속에, 우리만 존재하는 느낌. 어떤 수식으로 감탄해야 할지.... 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, 아직 찾지 못했네요.
6. 감동 가득 받고, 하산...
따땃한 사발면 한 그릇에 몸을 녹이고, 이제 고이 간직할 스토리를 담아봅니다.
봄이면 진달래 꽃 만발한 이 곳에, 겨울의 감동을 고이 접어두기라도 하듯...
이 고즈넉한 겨울산의 아름다움... 어쩌면 좋을까요?..^^
멈춰선듯 고요하고, 휘몰아치듯 생기넘치는 겨울 한라산의 풍경과 기운은. 잊을 수 가 없습니다.
산행을 끝내고, 두근대는 가슴 달래며, 다음을 기약합니다.
아~~~ 좋다!
올해도 마블루피는 겨울 한라산을 그리며, 등반을 준비합니다. 호잇호잇!!!
이번엔 좀 제대로 준비해서 다녀와야겠습니다. 더 좋은 겨울 산행을 위해 뭘 준비해야 할까요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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